나, 행복할래~ 세계 137개국 중 한국인의 행복 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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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서는 '행복'을 질병코드로 분류했다. 이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매우 낮다. OECD 국가 중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지난 4월 발표된 2018년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결과 대한민국 국민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5.875점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34위다. 1위 노르웨이(7.978점)와는 2.155점 차이였다. 지난해 같은 조사 때보다도 0.5점 떨어졌다. 이번 조사 대상이었던 아시아·태평양 지역 18개국 중에서도 꼴찌였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행복하지 못할까요?
한국 사회 전반에 만연한 경쟁 문화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취업난과 주거비 상승 등 팍팍해진 현실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다. 실제 통계청 자료를 보면 청년층 실업률은 2016년 9.8%에서 2017년 9.9%, 올해 상반기엔 10.4%로 높아졌다. 주택 구입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원을 돌파했고,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을 넘어섰다. 소득 수준 대비 집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미다. 게다가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마저 얼어붙으면서 내 집 마련 꿈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평균 5.951점으로,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판란드(7.804점)보다 2점가량 낮았다. OECD 정회원국 중에서 한국보다 행복도 점수가 낮은 곳은 그리스(5.931점, 58위), 콜롬비아(5.630점, 72위), 튀르키예(4.614, 106위) 등 3곳뿐이었다.

상위권에는 북유럽 국가가 많았다. 2~10위는 덴마크(7.586점), 아이슬란드(7.530점), 이스라엘(7.473점), 네덜란드(7.403점), 스웨덴(7.395점), 노르웨이(7.315점), 스위스(7.240점), 룩셈부르크(7.228점), 뉴질랜드(7.123점)가 차지했다.

11∼20위에도 대부분 선진국이 포진했다. 오스트리아(7.097점), 호주(7.095점), 캐나다(6.961점), 아일랜드(6.911점), 미국(6.894점), 독일(6.892점), 벨기에(6.859점), 체코(6.845점), 영국(6.796점), 리투아니아(6.763점) 순이었다. 프랑스(6.661점)는 21위였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6.587점), 아랍에미리트(6.571점), 대만(6.535점)이 25∼27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사우디아라비아(6.463점·30위), 바레인(6.173점·42위), 카자흐스탄(6.144점·44위), 일본(6.129점·47위), 우즈베키스탄(6.014점·54위), 말레이시아(6.012점·55위)도 한국 행복 점수를 상회했다. 한국보다 점수가 낮은 나라로는 태국(5.843점·60위), 몽골(5.840점·61위), 중국(5.818점·64위), 인도(4.036점·126위) 등이 있다.

137개국 중 가장 점수가 낮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859점)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에서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 구조 개선 및 정책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교육제도 개혁이 시급하다. 학생들을 입시 지옥으로 몰아넣는 현행 대입 제도로는 창의성 높은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대학 서열화 해소 방안도 논의해야 한다. 독일에선 직업교육기관인 아우스빌둥 과정을 이수하면 기업체 현장 실습 후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 대부분은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국내서도 고교 학점제 도입 이후 진로 선택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획일적인 주입식 교육 위주여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론: 모두가 행복해지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