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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에서 버틴 31일, 물 없으면 소변 마셔도 될까?

by 신 허준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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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마존 정글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30대 남성이 31일 만에 발견됐다. 그는 곤충과 소변으로 연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의학적인 관점에서 소변을 마시는 건 바닷물과 마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일(현지 시간) 볼리비아 일간지 엘데베르 등에 따르면 조나탄 아코스타(30)는 지난 1월 25일 친구와 함께 볼리비아 북부 아마존 정글에서 사냥에 나섰다 길을 잃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울창한 나무들과 가시덤불 사이에서 길을 잃은 채 동료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산탄총 한 정, 탄약통 한 개 외에 별다른 물품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이따금 과일을 먹긴 했지만 허기를 달래기엔 역부족이었으며 그럴 때마다 곤충을 먹었다고 한다. 물은 신고 있던 신발에 빗물을 모아 마셨으며 그마저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소변을 마셨다고 한다.

결국 그는 조난된 지 31일째 되던 날, 수색대와 만났다. 당시 그의 체중은 17㎏ 정도 빠진 상태였다. 탈수와 발목 탈구까지 겪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코스타는 “내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 했던 모든 행동을 믿기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사냥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일부 생존전문가들은 아코스타처럼 물이 없을 땐 소변을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적인 영국 탐험가 베어그릴스가 대표적인데 실제 다큐멘터리에 등장해 수차례 보여준 바 있다. 영화 ‘127시간’의 실제 주인공인 애런 랠스턴도 협곡에 조난됐을 당시 소변을 마시고 생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의하지 않는 쪽의 비율도 만만치 않다. 미 육군 생존지침이 대표적이다.

의학적으로 봤을 때 소변은 마시면 안 된다. 탈수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변은 신장이 혈액에서 걸러낸 불순물이 포함된 물이다. 90% 이상은 수분이지만 요소, 요산, 무기염류 등이 포함돼 있다. 단백질은 암모니아라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고 이 암모니아를 인체 밖으로 내보내는 형태가 요소, 요산이다. 수분 섭취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소변을 마시는 건 분해하고 배출하는 데 더 많은 수분이 필요한 독을 먹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바닷물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바닷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갈증은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염도가 3.5%인 탓에 혈액 속 염분이 많아지면서 삼투 작용으로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소변 배출로 이어지고 결국 탈수가 가속화된다. 소변은 바닷물보다 염도는 낮지만 우리 몸이 항상성 유지를 위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염분, 요소 등이 포함돼 있다. 탈수화 함께 급성 신부전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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